경기연구원은 9월 3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경기도의 약 840km에 달하는 고속도로 인프라를 송배전망 구축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오는 2050년 경기도 연간 전력 사용량이 약 28만 5,000GWh로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등이 본격 가동되면 인정적인 전력 공급망 확보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송전망 건설에 걸리는 시간이다.
대규모 송전선로를 새로 건설하려면 주민 반대와 토지 보상 등으로 입지 선정부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연구원은 기존 도로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이러한 사회적 갈등과 토지 확보 부담을 줄이면서 송전망 구축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태양광 전력을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단지로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연구원은 서해안 간척지에서 약 3GW 규모의 태양광 전력을 서해안, 평택시흥고속도로 등을 활용해 경기 남부로 공급하는 구상을 내놨다.
핵심은 단순한 전력 공급 확대가 아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계획대로 성장하려면 공장 건설과 함께 전력망 구축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공장을 얼마나 빨리 짓느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공장에 필요한 전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등이 참여하는 전담 추진체를 구성하고, 서화성 지역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의 무대가 이제 공장밖으로 확대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 여부를 가를 또 하나의 승부처는 바로 '전기길'이 될 전망이다.


2026.10.11(일) 2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