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줄었다는데…현장에서는 왜 불안한가

- 정부는 피해 감소세 발표…금융권에서는 여전히 피해 증가 사례, 통계와 현장 사이 간극 점검해야

2026-09-17(목) 18:14
[신동아방송 서울=천오복기자]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금융권의 대응이 강화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강력한 대응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가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와 임직원의 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포상제도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NH농협은행을 대상으로는 예방 인력과 예산이 확대됐음에도 피해금액이 증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로 다른 통계와 사례를 놓고 보면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전체 피해가 감소했다면 왜 특정 금융기관에서는 피해 증가 사례가 나타나는가?

물론 전체 통계와 개별 금융기관의 통계는 집계 대상과 기간, 피해 유형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단순 비교보다는 통계의 기준과 범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 범죄수법은 계속 진화한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금융기관과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사회적 불안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종 사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한 번의 대책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범죄수법 변화에 맞춰 금융기관의 탐지시스템과 경찰의 수사능력, 통신사의 차단체계, 국민의 예방교육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 통계 뒤에 있는 피해자를 봐야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 통계에서 한 건의 피해는 숫자 하나지만 피해자에게는 생활 전체가 흔들리는 사건일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금융취약계층의 피해는 단순히 돈을 잃는 문제를 넘어 가족 전체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해가 감소했다'는 통계는 중요한 성과일 수 있다.

그러나 범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부와 금융권이 앞으로 공개해야 할 것은 단순한 피해액뿐 아니라 어떤 유형의 범죄를 얼마나 막았고, 어떤 계층의 피해를 얼마나 줄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다.

보이스피싱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천오복기자 pko589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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